[후기] 김재연님의 <수다와 저술 사이: 생각의 집 짓기>


생각의 집 짓기, 생각보다 참 쉽죠잉?

6시 30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6월 28일 화요일 저녁,
CC 학동 아지트 주변의 윌리엄 카페에서는 김재연님의 공부방 강의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강의가 글 쓰는 방법에 대한 강의이다 보니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공부방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만 윌리엄 카페에 화이트보드가 없어서 학동 아지트에서 직접 보드를 옮겨야 했습니다. 날도 습한데 땀 좀 흘렸죠. 


7시.

강의 준비가 거의 마쳐갈 무렵, 한 분 두 분 강의 참가자께서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윌리엄 카페에 오신 참가자 분들의 얼굴에 땀이 송송 맺혀 있었어요.
그래서 얼른 시원한 음료를 드렸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오신 만큼 음료 취향도 다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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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 참가자분들. 음료가 다양하듯, 오신 분들도 다양했어요. by cckorea 저작자 표시

이윽고 오늘의 강사이신 김재연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메뉴판을 보시면서 음료를 찾고 계신 재연님.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따뜻한 다즐링 홍차를 시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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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운데도 따뜻한 다즐링 홍차를 시키신 재연님. 강의하시느라 결국 홍차 다 식었을듯. by cckorea 저작자 표시


7시 30분.

12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모이자, 오늘의 강의인 <수다와 저술사이 : 생각의 집 짓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어떤 강의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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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해 볼까용" by cckorea 저작자 표시

강의 전날 김재연님께서 강의 때 사용하실 강의 노트를 올려두셨는데, 그 노트에 따라 강의가 펼쳐친다고 하셨습니다.
공개하신 강의 노트는 여기서 확인하세요.
하지만 역시 요약본은 요약본. 직접 강의를 듣지 않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겠더라구요.

강의는 우리가 왜 글 쓰기를 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바뀐 변화들,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에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STEP 1.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그리고 시작한 본격적인 생각의 집 짓기 강의!
처음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5분 안에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였어요.
정적과도 같은 5분이 지나고, 마치 대학교 강의실과 같은 분위기에서 3명의 참가자께서 자신의 단어를 발표해 주셨어요.


자신을 왜 그 단어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발표가 마치자, 김재연 님께서는
작가가 글을 쓸 때
‘구도자’ ‘전도자' 중 어느 쪽에 서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 위한 글을 쓰는 ‘전도자'와 내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질문 끝에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구도자'의 태도 중에
많은 사람들이 한쪽에만 치우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어요.

구도자의 글은 깊은 고민이 담겼지만 자칫 딱딱하고 나만의 생각만이 담긴 글이 될 수 있고, 전도자의 글은 많은 사람이 호기심 있게 읽을 수 있지만 깊은 고민과 내용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쓸 때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내가 생각하는 나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가 과연 다른 사람들이 흥미있게 읽기 위해 나온 단어였는지, 아니면 정말 내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나온 단어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신선한 미션이었습니다.

 tip. 글을 쓸 때는 구도자와 전도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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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대학교 강의실이 아닙니다. CC공작실이에요!" by cckorea 저작자 표시


STEP 2. 생각의 집을 지어봅시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머릿 속이 채워질 때쯤, 생각의 집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를 나타내는 단어를 찾는 과정이 어떤 글을 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생각의 집을 짓는 과정은 어떻게 내 집을 꾸미고(글의 내용) 다른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을지(글의 형식)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먼저 내 생각의 집을 꾸미는 방법부터 미션으로 알아 보았습니다. 이전에 나에게 어울리는 단어를 발표한 참가자 3명의 발표를 듣고 생기는 질문을 2가지씩 생각해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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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미션에 힘들게 글을 쓰고 계신 참가자분들. 끙. by cckorea 저작자 표시

참가자들마다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이 나왔어요. 질문을 받은 분들은 각자 그에 알맞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사실 생각의 집에서 내용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김재연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나의 글을 읽을 때 호기심이 생길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를 위한 글쓰기 방법이 바로 “나에게 질문을 던져라!”라는 것이고, 이 방법을 할 때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tip. 글의 내용을 고민할 땐 내게 질문을 던져보자!
1. 처음 질문을 할 때엔 무조건 이 것 저 것 재지 말고 물어보기!
2. 상식 밖의 이야기를 해보기!

김재연님께서는 주변에 창의적인 친구들이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 나의 틀을 깨고 상식 밖의 이야기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요. 마치 수다를 떠는 것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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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발표해 볼께요. by cckorea 저작자 표시  

집을 꾸미는 내용을 구상했으니 이제는 내 집에 다른 사람들을 불러올 글의 형식을 다룰 차례죠. 글의 형식은 ‘문장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의 문장은 완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김재연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의 정의(주장)와 여러 개의 근거를 가능한 상세하게 써야 하고, 글을 보다 다이나믹하게 전개하기를 원한다면 예화나 수치를 사용해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방법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위해서는 일정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쓰거나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습관같이 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tip. 다른 사람이 읽고 싶은 글은 완벽한 문장에서 나온다!
다이나믹한 예화나 수치는 팁!



STEP 3. 비평도 달게 받자!

마지막으로 재연님께서 이야기 해 주신건 바로 '비평'과 '비판'에 관한 것이었어요. 무수한 질문과 고민으로 글을 완성하였어도, 과연 이 글이 괜찮은 글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비평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마치 숙성을 시키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비평에 귀를 기울여 글을 고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만약 내가 취약한 주제에 대해 글을 썼다면 주변의 전문가나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끊임없이 내가 쓴 글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자는 것이죠. 그러고 나면 아마 누구나 읽고 싶어하는 '맛있는' 글이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tip. 글은 더 숙성시킬수록, 더 고민하고 질문할수록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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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제가 쓴 노트를 공유할께요. 그런데 알아보기 힘드실거라는. by cckorea 저작자 표시



9시.

강의가 마칠 시간인 9시가 다 되었을 무렵, 창 밖에는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과의 질문의 시간을 가진뒤, 김재연님의 공부방 강의는 아쉬웠지만 마치게 되었습니다. 평소 글을 쓰는 법, 잘 쓰는 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에 대한 소소한 해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고 김재연님의 팬이신 분들도 계셨는데, 이 날 강의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좋은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배워서 남 주는 사람으로 공부방 강의를 해주신 김재연님께도 감사드려요. 다음에 또 좋은 강의로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최석준(쥰/@aka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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